근 한달만이다. 딱 .
눈이오면 신나서 어린아이들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뛰어놀고싶은 맘을 간직하고, 간단히 아침에 누릉지 하고 따끈하게 삶은 계란 2개를 먹고 부랴부랴 집을 나선다.
24년 12월14일 누구나 다아는 역사적인 날에 갠적으로 난 등산하산길에 왼쪽무릎에 통증이와서 그 좋아하는 겨울 설산을 가보지도 못하고 눈팅만 하기를 여러번..그래도 어쩌랴. 다리가 나아야지 뭐라도 시도해보지.. ㅠㅠ
덕분에 연말에 해넘이 해돋이로 잡은 보령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 친구네 가족과 모처럼 휴양아닌 휴양만 하고왔다.
그렇게 아쉬운 새해를 맞이하고 어제 눈이 제법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어서 토요일 저녁부터 다리 상태를 좀 보니 무리만 하지않으면 갈수있을거 같은 느낌이 온다. 갈수있겠네, 무리만하지말고 천천히 다녀오자.. 이런맘으로 눈산행을 시작해본다.

오늘은 칼바위 공원지킴터로 해서 무릎 상태가 괜잖다 판단 되면 칼바위 넘어 대성문이나 대동문으로 해서 국민대나 우이동으로 하산길을 잡기로 했다.
날은 흐리고, 눈이 계속 날린다. 칼바위 공원지킴터 앞에 도달했는데 차단바가 내려와있다. ㅠㅠ 눈때문에 탐방 제한을 한거같은데, 지킴터에 사람은 없고, 차단바 옆으로 그냥 들 올라간다. 내려오는 사람도 제법, 에이 걍 가도 되는거겠지, 하면서 불법같은 들머리로 들어간다.
- 일시 : 2025년 1월5일(일)
- 날씨 : 영하 1도~영상4 / 눈옴, 바람은 거의없음, 뷰는 곰탕 ㅠㅠ
- 복장 : 베이스레이어=스켈리도이너, 미들=랩넥서스자켓켓, 아웃터=블랙야크 카라쿠 자켓
하의=얼마전 구입한 블랙야크 D남성 아놀드 프리마로프트 마운틴바지 오늘첫 개시다^^, 장갑=컬럼비아, 양말=인진지 발가락양말&울함유양말, 비니=고어바이크웨어 비니(10년도넘은거같다, 근데 좋아)신발=네파칸네토, 아이젠, 스틱, 무릎보호대
- 장소 : 북한산
- 구간 : 칼바위지킴터 -> 문필봉 -> 정릉탐방지원센터
- 산행시간 : 2시간 (쉬는시간제외)
- 걸음수 : 10,000 보전후
- 거리 : 약 6km 진행
- 난이도 : 중하(개인적인 차이있을수있음, 나의 기준임)
집을 나서기전부터 계속 눈이 내렸던터라 눈이 조금씩 멈췄다 또 내렸다 한다. 출발전 장경인대쪽을 중점적으로 스트레칭을 하고 그런지 조심조심 천천히 가자고 해서 그런지 무릎이 생각보다 통증이나 그런부분은 없다. 초반이라 그런거겠지.. 칼바위 지킴터 까지는 주민들이 눈길 산책등 하는 분들이 더러있어서 눈도 많이 안쌓여있고, 그리 미끄럽지 않다. 칼바위 지킴터부터는 이제 슬슬 계속 올라가야하는데, 눈이 제법쌓여있어 아이젠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한다. 걍 스틱으로 해서 최대한 아이젠 안쓰고 가기로 결정하고 천천히 스틱을 이용해서 많이 미끄럽지는 않지만, 나름 조심해서 1차 목표인 문필봉을 향해 오른다.
오르는길에 하산하는 분들을 몇명 만난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 "조심히 가세요" ...서로 상대방에게 건네주는 인사다. 이건 여담이지만 대학시절에 지리산 종주를 텐트짊어지고 갈때는 오가는 사람마다 수고하십니다. 이런말을 했었는데, 요즘은 안녕하세요 라는 말이 더 많이 들린다. 나는 여전히 수고하세요..수고하십니다..이말로 응대를 하고... ㅎㅎ 정답은 없지만 같은 산행길에서 오고가는 작은 격려의 인사라 생각하면 무거웠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낀다.
30여분 남짓 올랐나? 제법 눈이 더 내린다. 시작할때는 그래도 뷰가 조금있었는데 눈이 더 내리기 시작하니 여지없이 걍 주변은 곰탕이다...마음이 흔들린다. 다리는 이상없는데 칼바위 가도 뷰가 안좋으면 볼것도 없고 혹시 또 다리에 문제생기면 큰일인데, 어쩐다.. 그래 문필봉까지 일단 가서 결정하자.. 거기서 칼바위 바로직전에도 정릉으로 내려오는 길이있으니까..

제일먼저 이 눈계단을 밟은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

칼바위 공원지킴터 부터 900미터 지점이다. 보국문이 1.9km 빨래골방향은 1.7km 다.


2025년도 모두 승리하는 한해가 되시기를...
그렇게 1시간쯤 올랐나, 대략 그정도쯤되겠지, 문필봉에 도착.. 따뜻한 보리차 한잔 마시고, 재정비를 한다. 이제 아이젠을 차고 하지않으면 안될정도이다. 눈도 제법쌓이고, 칼바위나 정릉쪽으로 방향을 잡던 미끄러지기 쉽상이다. 다 나아가는 무릎에 무리하면 안되니 더더욱 조심스럽다. 그렇게 차한잔마시고 잠시 숨고르며 앉아있는데, 싸라기 눈처럼 눈이 더 날린다. 날이 포근하면 비였을터인데, 영상이라도 그래도 산위니 눈이 계속 날리는듯 싶다. 제법 바람도 분다. 얼렁 움직이자, 시간은 많지만 사람도 없고 하니까 괜시리 무섭다. 뷰라도 트이면 좋으련만 그마저도 뷰가 안좋으니 더더욱이 그렇다.

갈등이다. 칼바위방면(보국문) 으로 갈까, 아님 오늘은 더 무리하지말고 정릉으로 내려갈까? 좀전에 문필봉에서 칼바위로 해서 가자고 했던 마음이 바뀌기 시작한다. 일단 뷰가 안터지기도 하거니와 지금은 괜잖지만 다리가 또 이상할까봐 눈도 계속 날리고, 웬지 왼쪽 정릉탐방지원센터로 끌림이 든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 자연이 허락한대로 내맘에 전달된거겠지...그래 하산하자, 하산해서 따끈한 순대국에 막걸리한잔 하는것으로 오늘산행은 마치는것으로 또다른 내안의 나에게 얘기하고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한 2~3백 정도 내려왔나, 가파르기도 하거니와 눈이 습설이라 계속 아이젠에 눈이 끼여서 마치 나막신 신은거처럼 붕떠다니는 걸음이다. 계속 스틱이나 돌등에 처서 눈을 털어내지만 2~3발자국만 가도 계속 눈이 끼여서 뭉처진다. ㅠㅠ 내리막이 계속 되서 털어내기도 쉽지않다.
아니나 다를까, 가운데 부분이 뭉처진것이 털어내기 일보직전이었던터라 그만 발이 헛디든 것처럼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한바퀴 반정도 구른거같다. 주마등 까지는 아니지만 순간 암전된것처럼 어어 하는 외마디와 함께 고글은 벗겨지고, 왼쪽 무릎팍이 좀 아파온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않았기 망정이지, 굴러서 내려갔더라면 지금와서 우스운 얘기지만 눈이 뭉처서 눈사람 될뻔했다..ㅠㅠ
더웃긴건 사람많은데서 넘어진것처럼 잃어나서 주변부터 살폈다. 아픈건 둘째 아 x팔려 이생각이 먼저드는건 뭐지? 나원참.. 이런 상황에서도 창피한것부터 생각이 나니 반대급부로 크게 다치진 않은게 분명하다. ^^
잠시나마 다리를 주무르고 해보니 괜잖다.. 바지가 안찢어진게 다행..오늘 개시한건데 일명 앞부분은 솜바지로 충전재가 있는데 터져나오지 않은게 다행이다.. 조금 바지에 쓸린부분만 있고 다행다행
새해 액땜했다 치자. 첫 산행에서 큰일 당할뻔했으니 더더욱 조심하라는 뜻이겠지..

눈이 제법많고, 내려간사람은 없고, 발자국을 보니 올라간사람만 있다. 그발자국을 이정표로해서 밟고 내려온다. 스틱으로는 주변을 찍고 푹 꺼질지 모르니 조심조심
거의 내려오니 눈이 이제는 그친듯싶다. 조금씩 날릴뿐, 겨울산은 매력이있다. 봄, 여름에 무성한 나뭇잎을 품고있다가, 가을을 지나 나뭇잎을 자연에 다시 돌려주고, 땅과 함께 거름이 되어 겨울동안 비축해뒀다가 다시 봄, 여름에 푸르름을 가져다 주는 그 시작을 보는게 겨울산이라 생각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느낌이랄까..
올해도 다시 이나무에 푸르름과 울긋불긋함을 가져다 주겠지 하며, 남은 하산길을 잡아본다.





누가 하늘에서 새하얀 고운 쌀가루를 빻아서 뿌려놨을까? 산에오면 좋다. 유치한 말로 들리겠지만, 이 산에 오면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라는듯 아니 누구나 다 시인이 될수있는듯...ㅎ
참 신기하다 하산을 거의 다 하니 왼쪽 무릎에 아주 미세한 아픔이 있다. 긴장이 풀려서겠지.. 하산하다 넘어져서 조금 그랬지만, 천만다행이다. 더 무리했다면 또 다리를 아주 오랫동안 불편하게 했을뻔...
오늘도 하나 또 배운다.. 겸손하자...
보너스 : 오늘 지난번 동계바지로 산 블랙야크 DNS 라인인 일명 솜바지 리뷰 ^^
모델명은 블랙야크 D남성 아놀드 프리마로프트 마운틴바지이고 오늘 개시했다.
운행날씨는 영하 1~영상4도 정도되는 날씨고 산에는 바람도 좀 불고 기온도 조금 낮은 것을 감안한다면 아주 쾌적하게 잘 다닌듯하다.
일단 이바지는 앞면에만 충전재가있고, 뒤는 그냥 일반 방풍소재의 바지로 되어있어 두툼하지도 않고 핏도 딱 좋다.
장점 : 프리마로프트 충전소재로 앞면이 되어있어, 방풍 보온 좋다. 그리고 착용감이 좋고 활동성이 불편하지 않고 가볍고 좋다.
단점 : 오늘같이 습설이 내리는 좀 습한날씨이기도 하고 내려와보니 날도 영상이기도해서 좀더 그렇겠지만, 집에와서 벗어보니 투습이 그렇게 잘되지는 않는듯하다. 즉 투습성은 좀 떨어지지만 이부분은 바람만 많이불고 습하지않은날에 다시한번 입고 리뷰를 해볼려고 한다. 그럼에도 운행중에는 아주 굿...당분간 겨울에는 이바지 많이 애용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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